??? : 저는 블랙커피 말고 망고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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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블랙커피 스터디, 왜 시작했어요?


😠 "블랙커피 스터디 시작부터 한다는 소리가 뭐↗️어어↘어어↗?
마아앙↗고오↘바나나↗아아↘아아↗?"


저는 지금까지 ‘커피’라는 음료를 직접 구매하여 마셔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사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쓰디쓴 맛이 나는 ‘블랙커피☕’ 종류는 더더욱… 😣
체질이랑 안 맞아서인지, 마시면 소화불량과 위산 역류가 잦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가면 주로 달달한 비(非)카페인 음료를 마십니다. (특히 망고바나나 ❤️)

물론 커피를 아예 안 마시진 않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요.

  • 시험 기간 📚✍️ (으이그 공부를 평소에 해야지 지금까지 실컷 퍼질러 놀아놓곤 쯧쯧)
  • 회사 프로젝트 크런치 🔥👨‍💻🔥 (이건 커피가 아니라 을 맞아야…)

그러니깐, 하기 싫어도 잠을 쫓아가면서까지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데도 ‘억지로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갑작스러운 카페인 과다 복용의 후유증으로 좀비처럼 지내죠. 🧟

그렇게 지금까지 일하면서 언제부턴가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여러 유튜브 영상이나 강의, 도서 등을 접하면서 자주 보던 키워드들이 있었는데
바로 ‘GitHub’‘블로그’였어요.
일단 GitHub는 그동안 강의를 보면서 예제 코드를 따라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고는 있는데,
블로그 운영까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아닌 핑계)들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회사 업무로 인한 잦은 야근
  • 퇴근 후 집에서 CS 기초 및 새로운 기술 학습

퇴근해서 안 그래도 힘든 몸 이끌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걸 또 언제 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냐는 거였죠.
그래도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하니깐 “일단 만들어는 놓을까?” 라는 생각까진 인정했고,
2주 전에 GitHub Pages를 통해 진짜 만들어만 놓고 지금까지 방치해놨어요. (자랑이다…)


🤥 "아무튼 바빠서 글 쓸 시간 없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새로운 강의를 찾아 NextStep 사이트를 어슬렁거리던 가운데 흥미로운 스터디 제목을 하나 발견합니다. ‘블랙커피 블로그 스터디’.
제목을 보고 속쓰림과 함께 든 생각은, 가격이 공짜라고?🤦‍♂️ "’블로그’를 스터디한다?” 였습니다.
사실, 시간도 꽤 지났는데 기껏 만들어놓은 블로그를 계속 방치해두려니 뭔가 찝찝해서 그동안 몇 가지 고민을 해보긴 했는데요.

  • 그냥 블로그를 없앨까? 에휴😔
  • 아니면 블로그를 ‘억지로’가 아닌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고민은 다행히 스터디 소개 페이지의 다음 문구들을 보고 해결이 됐습니다.

제대로 쓰려 말고, 무조건 써라.
─ 제임스 서버 (미국의 만화가, 작가)

훌륭한 의사소통은 ‘블랙커피’처럼 자극적이며, 후에 잠들기가 어렵다.
─ A.M. 린드버그 (미국의 작가, 수필가)

사실 지금도 글쓰기를 두려워하는데,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이다보니
단어,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써야한다’ 라는 부담감이 가장 큰 거 같아요.
개발하면서 구글링하다가 다른 기술 블로그들 한 번 들어가보면 자존감부터 떨어졌죠.
‘언제 저런 멋진 글 한 편 써보나’, ‘혹시 잘못된 내용을 올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요.

근데 저 문구들을 보니, 어느 정도 위안도 되고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어요.
혼자서 하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이잖아요?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얻는 인사이트들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물론 하루 아침에 늘진 않겠지만, 한 달 동안 직접 글을 써 보고 회고를 한 뒤에도 계속 글쓰기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마치 ‘블랙커피’를 마신 것처럼, 늦은 새벽까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쓰게 될 정도로 말이죠.


Q2. 그래서, 앞으로 무슨 글을 쓸 건가요?

처음 딱 블로그 만들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겁니다.



"하... 뭘 써야 하나..."


그래서 지금도 자주 찾아보는 자기계발서를 다시 펼쳐봤습니다.

당신이 걸어가는 여정의 기록을 일지나 개인 위키, 블로그 등으로 남겨라.

배운 것을 기록해 두기 위해 블로그를 이용하면,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부수적인 이점이 있다.


배운 것을 기록만 하고 그냥 잊어버리는 덫에 빠지지 않게 노력하라.
당신의 블로그는 보육원이 되어야지, 묘지가 되어버리면 곤란하다.

─ 데이브 후버 · 애디웨일 오시나이,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최근에 인프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인프라 공방’ 교육 과정을 신청했는데,
이번 스터디 때 해당 교육 과정을 진행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블로그 스터디와 기간이 겹쳐서 주제 한 가지는 빠르게 획득했네요. 😃 ㄱㅇㄷ

하지만 기존 회사 업무에, 블로그 운영과 인프라 강의까지 병행하는 건 쉽지 않은 여정이고,
그럼 분명 언젠가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나태해지는 순간이 한 번은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강의 내용을 그대로 복붙해서 작성하는 짓은 하지 않게끔 주의하려고 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보며 단순히 예제 코드를 그대로 따라서 치는 것만으로는 해당 내용이 온전히 자신의 지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힘들다는 핑계로 배운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올리면 그 순간에는 마치 내용을 다 아는 것처럼 느끼겠지만, 그렇게 하루 이틀 점차 반복되다보면 이 블로그는 곧 위의 문구처럼 ‘보육원’이 아닌 ‘묘지’가 되겠죠.

사실 제가 그랬었어요.
작년에 Vue.js 공부할 때 예제 코드 그대로 작성해서 GitHub에 올려놓고 마치 Vue.js를 다 아는 사람처럼 자만했었어요. 겨우 입문서 한 권, 인터넷 강의 하나 수강해놓고 말이죠. 🤦‍♂️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Vue.js에 대해서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
그 때를 반면교사 삼아서 이번 블로그 스터디에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

그리고 이왕 쓸 거면 어려운 내용이라고 너무 딱딱하지 않게, 재밌게 써보고 싶어요.
그래야 쓰면서 저도 재밌고 읽는 사람도 재밌을 거잖아요.

한 달 동안 많은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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